많은 분들이 노트북(랩탑) 컴퓨터를 구매할 때 사양에 대하여 많은 고민을 합니다. 그 중에서 CPU나 RAM의 용량과 같은 부품의 사양은 따지고 보면 결정하기 쉬운편에 속합니다. 원하는 제품의 CPU 이름을 검색하면 수많은 사람들이 벤치마크 결과를 등록해놓았고, 심지어 그 CPU가 각각의 제품에선 어느 정도의 성능을 보이는지 테스트한 결과물도 있습니다. RAM과 SSD의 용량은 본인의 사용 용도를 잘 따져보고 적당한 수준으로 구매하면 그만입니다. 심지어 구입 이후에도 용량이 모자랄 경우 외장하드를 구매하거나 클라우드 구독을 통하여 부족한 용량을 충당하면 됩니다.
하지만 노트북의 크기와 무게는 다른 문제입니다. 매장에 방문하여 원하는 제품을 살펴볼 수 있겠으나 최근 온라인 시장의 확대와 매장의 감축, 코로나로 인한 오프라인 유통의 축소로 인하여 이 또한 제약이 많은 방법입니다. 실제로 제품을 받고 예상했던 것보다 크거나 작아서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는 부지기수이기에 구매하기전 어느 정도 확실한 비교를 통하여 사전조사를 하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만약 누군가 대뜸 "그냥 무난하게 과제하거나 영화좀 보려고!"라거나 "엑셀 작업하는데 지장 없고 무난한 노트북 없냐?"라고 한다면 제가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제품은 그램 15, 그램 16과 갤럭시북 프로 15인치 모델입니다. 원래 15.6인치 노트북은 사실상 휴대하기 많이 버거웠던 제품군이었습니다. 보통 노트북과 어댑터를 포함하면 3kg에 육박하는 무게는 기본에, 베젤이 넓어 노트북 자체의 부피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백팩에 넣어서 휴대하더라도 조금만 이동하면 어깨를 짓누르는 가방의 무게가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 일반적인 소설책의 무게는 500g, 전공책은 1.5kg 내외 입니다!
대만의 노트북 제조사가 무게와 성능 및 원가에서 적당히 타협하는 전략을 취하는 반면, 국내 제조사인 엘지와 삼성에서는 적극적으로 경량 노트북에 대한 경쟁을 펼쳤습니다. 그 결과 현재는 15~16인치에 1.1kg의 스펙을 가진, 어댑터 무게를 합치더라도 1.5kg이 넘지 않는 15인치대의 노트북을 구매할 수 있는 시장 환경이 조성되었습니다. 최근에는 기존의 노트북 충전 방식이 아니라 쉽게 구할 수 있는 USB-C 타입의 충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적극적으로 탑재되어 한층 더 휴대성이 강화되었습니다. 하지만 경량형 노트북에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노트북의 무게를 줄이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 노트북 본체의 소재를 경량화합니다.
- 내부 부품을 소형화 합니다.
- 노트북의 쿨링 성능을 제한합니다.
대표적으로 세 가지 정도를 꼽을 수 있습니다. 제조사에서 본체의 소재를 경량화 할 때, 알루미늄과 마그네슘의 합금을 사용하거나 카본 등의 고급 부품을 사용합니다. 이러한 소재들은 사용자가 극단적인 상황에서 노트북을 사용하지 않는 이상 충분한 내구성을 보장합니다. 또한 내부 부품의 소형화도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예전 노트북에 들어가던 2.5인치 HDD는 노트북의 무게를 늘리던 주범이었습니다. 또한 CD를 읽기 위해 ODD 까지 탑재되어 기기가 가벼울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CD가 차츰 도태되고 M.2가 보조기억장치의 새로운 표준이 됨에 따라 자연스레 경량화 되었습니다. 배터리 기술의 발전으로 배터리 크기 또한 줄어들어 노트북의 경량화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무게를 줄이기 위하여 노트북의 쿨링 성능을 제한하는 것입니다. 노트북 쿨링과 무게가 어떤 상관이 있는지 물을 수 있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꽤 큰 연관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노트북의 두께를 줄이기 위하여 쿨링팬은 종잇장처럼 얇아지고 히트파이프의 개수를 줄여 경량화한 결과 대부분의 경량형 노트북에서 발열 관리가 어려운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는 문서 작업이나 영상 시청과 같은 용도로 노트북을 사용할 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게임 플레이를 할 때 CPU 스로틀링이나 고열로 인한 불편함 등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쿨링 방법은 예나 지금이나 큰 발전이 없는데, 반도체의 집적도는 훨씬 높아졌습니다. 발열 관리가 자연스레 더욱 어려워졌고, 이는 아직까지 "모든 종류의 용도에 최적화된 경량형 노트북은 없다."라는 결론을 내리게 합니다. 제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제품은 그램 16인치 모델(i5-1135g7 탑재)인데, 저 역시도 1시간 이상 리그오브레전드(요즘에는 저사양 게임에 속합니다!)를 플레이하자 노트북의 발열과 그로 인한 CPU 성능 제한으로 인하여 플레이에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따라서 경량형 노트북을 고민한다면 그와 함께 반드시 용도에 따른 발열을 고려하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무게에 따른 사용 경험을 정리해보았습니다. 개인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 ~1.3kg : 가볍습니다. 여성 또한 쉽게 휴대할 수 있습니다. 백팩이 아니라 크로스백이나 토트백에 휴대하더라도 부담이 없습니다. 휴대가 잦은 대학생에게 성별 불문 적극 추천하는 무게입니다.
- 1.3~2kg : 노트북이 왜 100g 가벼워질 때마다 10만원씩 비싸지는지 깨닫는 무게입니다. 장시간 휴대가 힘듭니다.
- 2kg~ : 대기업의 중저가 브랜드나 게이밍 노트북이 속한 범주입니다. 크로스백에 휴대할 경우 남성이라도 어깨가 뻐근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PC 대용으로 사용하며 이동이 잦지 않은 경우 구입하는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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